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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SS는 기관투자자에게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담은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송했다.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이유에 대해 ISS는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 주주에게 유리한 제도지만, 이번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SS는 “(집중투표제는)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임시킬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영풍·MBK가 추구하는 이사회 재편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집중투표제 도입이 최 회장의 자리 보전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MBK·영풍 측의 논리와 일치한다.
ISS의 찬성 권고를 받은 후보는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사외이사 후보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손호상 포스코 석좌교수,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등 4인이다. 나머지 후보들과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7명 전원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냈다.
ISS는 “김광일 부회장 등 4인은 이사회 기능과 경영 감독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관련 기술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 수 상한 안건에 대해선 “이사 수 상한이 이사회 변화를 막는 것이라는 영풍·MBK 입장에 공감한다. 이 안건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이사회 규모가 과도하게 확대돼 의사결정이 마비되고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