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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감은 “지인이랑 저녁식사를 마치고 저녁 8시쯤 다 돼서 공덕역을 지나는데 20m쯤 거리에서 한 남성이 쓰러지는 걸 봤다”며 “나도 모르게 뛰어가서 가지고 있던 가방을 근처에 던지고 호흡과 의식부터 확인했다”고 회상했다.
김 경감은 바로 앞에 있던 남성을 지목해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바로 CPR을 시작했다. 쓰러진 남성은 2분 만에 호흡을 시작했다.
김 경감은 “의식이 돌아온 걸 확인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신발과 벨트를 풀고 온 몸을 주물러 추가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119 구급대원도 바로 도착해 상태를 확인했다. 김 경감의 빠른 조치 덕에 이 남성의 혈압, 맥박 등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안정된 상태였다. 김 경감은 “당시 주변 시민 중 1명을 특정해 신고를 요청했는데, 사람이 많을 경우 ‘누군가 신고했겠지’란 심리가 있어 오히려 신고가 늦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CPR 교육 때도 지목해서 신고해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김 경감은 평소 CPR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수부대인 제707특수임무단에서 군생활을 5년 하고 경찰특공대에서 15년을 보낸 이력이 있다. 김 경감은 “31년차 공무원인데, 31년째 CPR 교육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래서 차분하고 신속하게 CPR을 할 수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쓰러졌던 남성분이 가족과 함께 귀가했다고 들어 안심했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조할 수 있어 무엇보다 뜻 깊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