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장은 이날 보도된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한일공동선언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새로운 시대의 비전이 필요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60년이 되는 “2025년은 한국과 일본의 이정표”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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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원장은 “역사적으로 한일관계에는 3개의 큰 파도가 있었다”며 “박정희, 김대중, 윤석열 3대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내 과거사 청산 목소리와 관련해서는 “과거사를 청산하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고방식”이라며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한일 관계 발전의 토대가 됐다. 오부치 전 총리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며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오부치 전 총리의 역사 인식 표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양국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 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화답한 바 있다.
이어 박 원장은 한일 경제계가 설립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자금 조달을 (한국에서는)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다는 지적에 “미래지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래파트너십기금은 한일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과거의 역사를 청산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원장은 양국의 지도자가 바뀌는 상황이 벌어져도 한일 관계는 전략적으로 견고한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의 정권교체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시각에 대해 “한국 정치의 변화로 인해 한일 합의가 뒤집힐 우려가 있다”며 “양국 관계가 좋을 때 뒤집을 수 없는 견고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기시다 총리의 저조한 지지율 등 혼란에 빠진 일본의 정치 상황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지만, 일본의 지도자가 바뀌어도 한일 관계는 전략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