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단오절 연휴 기간 동안 국내 관광 수입이 약 373억위안(약 6조 7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5%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5.1% 감소한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여행객 수는 1억 6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2.3%, 2019년보다는 12.8%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2월 춘제, 4월 청명절, 5월 노동절 연휴에 이어 이번 단오절에도 여행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늘었지만, 소비는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 기간에도 여행객 수는 2억 7400만명으로 팬데믹 전보다 19% 늘어난 반면, 관광 지출은 1480억위안으로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하면서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체이스(5.9%→5.5%), UBS(5.7%→5.2%), 뱅크오브아메리카(6.3%→5.7%), 골드만삭스(6.0%→5.4%)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낮췄으며, 추가 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내부에서도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은 이달초 “소비가 경제 목표 달성의 핵심”이라면서 “중국의 올해 성장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비의 회복과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