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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봇 현장 데이터 빠르게 쌓는데 韓피지컬AI, 규제·실증 문턱 못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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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빈 기자I 2026.09.06 18: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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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③
中, 로봇보급·데이터 축적 선순환
안전사고 책임·개인정보에 막혀
한국은 AI학습 활용하기 어려워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중국이 로봇을 실제 산업 현장에 대규모로 투입하며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당기는 가운데 한국은 실증 단계에서부터 적지 않은 문턱에 부딪히고 있다. 로봇을 현장에 빠르게 투입해 운용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피지컬AI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한국의 제조 현장을 로봇의 ‘학습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일우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로봇 프로그램디렉터(PD)는 6일 “중국이 로봇을 대규모로 보급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우리도 국산 로봇 공급을 확대해 실제 활용 기반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PD는 산업통상부의 로봇 연구개발(R&D) 사업과 투자 방향을 기획하는 전문가다.

중국은 막대한 제조 기반과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로봇의 실증 기회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세계로봇대회(WRC)’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가해 2000개가 넘는 로봇과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휴머노이드가 물류를 분류하고 휴대전화를 포장하는 등 실제 산업 현장을 겨냥한 시연도 이어졌다. 핵심은 ‘양’이다.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작업할수록 보행·조작·판단 등에 필요한 데이터가 쌓이고, 이 데이터가 다시 AI 모델과 제어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한다. 로봇 보급과 데이터 축적이 서로 밀어주는 선순환 구조다.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면 안전 기준과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하고, 카메라와 센서가 수집하는 작업자 정보에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따른다. 기업이 보유한 제조 데이터 역시 핵심 경쟁력인 만큼 외부 공유나 AI 학습에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가 초기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산 로봇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요처를 발굴하고 보급을 확대해 기업들이 운용 경험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PD는 “현장에서 데이터를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며 “내년 지역에 업종별 데이터 팩토리를 10개 정도 만들어 확산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반도체·조선·물류 등 주력 제조업 현장을 로봇 데이터 확보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기업들도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기술검증을 진행했고, 삼성과 HD현대도 각각 제조·조선 현장을 피지컬AI 실증 무대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문제는 속도다. 중국이 로봇 보급과 데이터 축적을 동시에 진행하는 동안 한국이 규제와 실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제조업이라는 강점조차 피지컬AI 경쟁력으로 연결하지 못할 수 있다. 박 PD는 “지금은 더 많은 로봇이 실제 현장에 들어가 쓰여야 할 때다”며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기술 개발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일우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로봇 프로그램 디렉터(PD) (사진=신영빈 기자)
박일우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로봇 프로그램 디렉터(PD) (사진=신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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