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8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PMI는 매출·고용·재고 등 기업이 체감하는 업황을 수치화한 값이다. 지난달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기준선인 50을 웃돌아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했지만 리오프닝(경기 활동 재개)이 본격화한 지난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달(54.1)은 물론 시장 예상치(53.8)도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도 서비스업 경기가 더 빠르게 식고 있다는 뜻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종합 PMI도 지난 7월 51.9에서 지난달 51.7로 하락했다. 왕저 차이신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수요·공급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제조업 생산·수요 확대 효과를 상쇄했다”며 “여전히 경기에 상당한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 수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한 게 서비스 경기 둔화로 이어졌다는 게 차이신 설명이다.
이 같은 수치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리오프닝 이후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 상황에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헝다(에버그란데) 등 대형 부동산 회사가 잇달아 위기에 처하면서 시장에선 중국 경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위기론을 불식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주택담보대출 확대 등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차이신 조사에서 향후 12개월간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기업신뢰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부진과 경기 전망 악화라는 문제가 장기간 악순환을 형성할 수 있다”며 “대내외 경제환경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 관련 지원 정책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했다.
차이신 PMI는 서비스업 400곳, 제조업 430곳의 기업 구매·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매출, 고용, 재고 등을 조사해 산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국영·대기업을 중심으로 PMI를 조사하는 것과 달리 차이신 PMI는 민간·중소기업을 포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