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선수촌 음식, 한국만 불만…도쿄 올림픽 때도 그랬다"

이선영 기자I 2022.02.09 10:18:1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한국 선수단의 선수촌 음식을 향한 불만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한 언론이 한국 선수단 사이에서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음식에 불만을 드러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이며, 이와 달리 일본 선수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8일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는 “한국 선수단이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음식에 대해 ‘맛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선수단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에서 선수촌 식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각국 선수단은 뷔페 스타일의 선수촌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이 촬영한 선수촌 식사. (사진= 연합뉴스)
매체는 앞서 한국 선수단에서 나온 선수촌 음식에 대한 평가를 소개했다. 소개된 내용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김보름이 “메뉴를 보면 집에 가고 싶어지는 기분까지 든다”고 한 발언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정재원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많이 비교된다. 선수촌 식당 음식은 별로 맛있지 않다. 베이징에 도착한 날 저녁에 선수촌 식당을 방문한 뒤 한 번도 안 갔다”고 발언한 것이다.

또한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고기만 거창하게 깔렸는데 정작 실속은 없다. 중국인들이 요리를 못 하는 것 같다”며 ‘최악’이라는 혹평을 했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의 평가와 상반된 한 일본 선수의 선수촌 음식 평가를 전했다. 이 선수는 “중국 요리, 아시아 요리,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메뉴가 100 종류 이상 갖춰져 있다”며 “불만은 없다. 체중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먹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에서 올림픽을 취재하는 일본 기자도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의 식사에 불만을 안고 있다고 하는 보도를 보고 놀랐다”며 “미디어 센터에서 먹은 음식은 다소 비싸지만 맛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매체는 “한국 선수단만 도쿄 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별도의 급식 시설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 때에도 후쿠시마산 재료의 방사능 오염 우려를 주장하며 별도의 급식시설을 만들어 자국 선수단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선수촌에서 15분가량 떨어진 크라운 플라자 베이징 선 팰리스 호텔에서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에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영양사 등 조리인력 14명이 파견돼 대표단 선수들을 위한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일본 스포츠 신문 기자는 “미각은 사람마다 각각 다른데 베이징 선수촌에서 요리하고 있는 조리사들은 생각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매체의 보도와 달리 한국 선수단 외 다른 나라 선수단도 베이징 올림픽 격리호텔 및 선수촌 식단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 소속의 여자 바이애슬론 선수 발렐리아 바스네초바가 SNS에 올린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5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네초바가는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닷새 동안의 식사”라는 글과 함께 코로나19 격리 호텔의 음식 사진을 올렸다.

그는 “배가 아프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모든 것이 그저 끝났으면 좋겠다”며 “매일 울고 있다. 너무 힘들다. 배가 너무 고파서 고기 대신 기름 덩어리를 모두 먹어야 했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드러나고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바스네초바가 이와 함께 올린 사진에는 파스타 소스와 작은 감자가 담겼다. 또 육류로 추정되는 흰 살 고기 등과 함께 까맣게 탄 음식도 도시락 용기에 담긴 모습이다.

또 독일 노르딕 복합 경기 선수 에리크 프렌첼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해당 선수단 단장은 격리호텔에 대해 “방이 너무 작고 비위생적이며 식사 제공이 제때 되지 않았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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