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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4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한 22억 3700만달러(약 2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억 3400만달러(약 9900억원)를 기록해 1년 전보다 무려 280% 급증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특히 순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3분기와 비교해도 212% 증가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전 세계 기업들의 재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캐피털(S&P Capital) IQ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 3분기 에어비앤비의 매출 21억달러, 순이익 4억 7500만달러를 각각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여행 수요가 되살아난 것이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인력의 4분의 1을 줄이는 등 고정 지출이 대폭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 3분기 숙박·체험 건수는 총 7970만건으로 2분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작년 3분기보다는 29% 증가했다. 이에 따른 숙소 주인의 수입과 서비스 수수료, 청소 수수료, 세금 등을 합친 총 예약 가치는 무려 119억달러(약 14조 1075억원)에 달했다.
1일 평균 숙박 요금은 149.15달러(약 17만 6700원)로 지난해보다 15% 상승했다. 2019년보다는 33% 오른 가격이다. 이는 중국 등 물가가 낮은 국가들의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는 “기업들이 사무실을 폐쇄하고 수많은 직원들이 재택·원격근무를 하는 등 도시여행과 해외여행이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회복 추세가 백신 접종률과 여행 제한 정도에 따라 지역별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북미에서만 숙박 예약이 2년 전인 2019년 3분기보다 10%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복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는 또 “아직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않았다”면서도 “추수감사절 예약이 2019년보다 40% 증가했다. 강력한 4분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여행 수요의 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에어비앤비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여행 제한이 완화하면서 누적 방문객 수가 10억명이라는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