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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韓 올해 성장률 2.0→1.5%…"내수 부진, 무역 불확실성 우려"

권효중 기자I 2025.04.09 09:00:00

ADB. 9일 ''2025년 아시아 경제전망'' 발간
한국 성장률 전망치 1.5%…1%대 중반까지 낮춰
"정치적 불확실성 등 내수 우려에 통상 불확실성↑"
"하반기부터 회복세 예상…내년 성장률은 1.9%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예상보다 0.5%포인트 낮은 1.5%로 제시했다.

ADB는 부진한 소비와 건설업 등 내수 우려에 최근 미·무역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치 상황이 안정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위주의 수출 호조를 보이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뒤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ADB는 9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간했다. ADB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치(2024년 12월) 대비 0.5%포인트 낮춘 1.5%로 제시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은행 등과 같은 수치다.

최근 주요 국내외 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 중반대로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1.9%였던 성장률 전망치를 계엄 사태 이후인 올해 1월 1.6~1.7%로 낮추고, 이후 한 달만에 다시 1.5%까지 내려잡았다.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 초반 성장률을 예상했던 정부(1.8%)와 한국개발연구원(1.6%)은 물론, OECD도 1.5%로 하향 조정했다.

ADB는 한국의 고금리와 가계 부채 등으로 인한 민간 소비 약화, 건설업 부진 등 내수를 우려했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기인에 민산 소비가 약화되고 있음을 짚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의 수출 경쟁 심화, 무역 불확실성 등이 대표적인 하방 요인으로 제시됐다. 다만 이번 전망에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뤄진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등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아,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성장률에 끼치는 영향은 더욱 클 수 있다.

다만 이와 같은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ADB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국의 경기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AI 반도체의 수출 호조와 더불어 정부 지출 증가세, 정치 안정과 확장적 통화정책 등의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이에 내년 성장률도 올해보다 높은 1.9%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 내년도 이와 같은 1.9%로 예상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식료품·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세를 반영한 결과다.

이어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직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높은 4.9%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0.2%포인트 낮은 4.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봤다. ADB는 “미국의 관세조치 및 무역 불확실성 확대,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겠다”면서도 “반도체 수출과 물가 안정, 관광 회복이 각종 수요 확대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ADB는 매년 4월 연간전망을 시작으로 6~7월 보충전망, 9월 수정전망과 필요할 경우 12월 보충전망을 낸다. 대상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49개 회원국 중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모든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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