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러 동맹 바람직하지 않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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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가능성 등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가 북러 무기 거래 중재 시도에 직접 관여한 3개 기관을 제재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북한이 러시아 무기 지원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을 향해선 무기 거래 방식으로 침략 전쟁에 동참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을 언급하며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미국이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의 연대를 “새로운 악의 축”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규범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들의 관계 강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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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간 무기 거래 가능성에 러시아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해리슨 부통령은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군이 갖고 있던 아우라와 신화를 잃게 됐다”며 “러시아는 전략적으로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 김정은·푸틴 블라디보스크서 만나나…‘9·9절’ 북중러 동맹 강화
이처럼 미국의 우려 수위가 높아진 만큼 북러 정상회담 개최는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러 정상회담 개최지는 오는 10~13일 동방경제포럼(EEF) 행사가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일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전날 NHK에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이 진행 중이며 장소로는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섬에 있는 대학(극동연방대)도 포함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러 두 정상은 러시아 극동에 있는 군 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9년 4월 이후 4년5개월 만의 만남이 된다. 김 위원장은 당시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북한 측은 지금까지도 예정을 변경해 왔다”고 말해 앞으로도 회담 일정과 장소에 조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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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동맹 강화에 맞서 북중러 3국이 정상회담 가능성도 불거졌지만, EEF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부총리급이 참석할 예정으로 중국 국무원에는 리창 총리를 필두로 딩쉐샹, 허리펑, 장궈칭, 류궈중 등 부총리 4명이 있다.
EEF에 앞서 오는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인 9·9절엔 한미일에 맞선 북중러 동맹이 과시 되는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의 초청에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9·9절 75주년 기념 경축행사에 참가하게 된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는 5년 전 9·9절 70주년 때는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