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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대책위)는 27일 오전 용산구 청파로 화상경마장 추방 농성장에서 마사회 등과 함께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 체결로 마사회는 올해 연말까지 화상경마장을 폐쇄하고 건물을 매각하기로 했다. 폐쇄를 위한 반대운동을 펼친 지 1580일, 화상경마장 앞 천막 농성에 돌입한지 1314일 째다.
김율옥 대책위 공동대표(성심여고 교장)는 이날 협약식에서 “지난 5년간 화상경마장 추방을 위해 한여름의 폭염과 한겨울의 바람 속에서 주말을 희생하고 천막을 지켜온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이 자리가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에 그치지 않고 전국의 화상경마장 문제에 대해 국회·정부가 국민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지키는 차원에서 재검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양호 마사회 회장도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소통과 화합 차원에서 대승적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이번 문제를 계기로 장외발매소를 혁신해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고통받는 사행산업이 사라지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한다는 다짐으로 구청장과 협력해서 주민들의 승리를 기념하는 기념비를 하나 만들어놓겠다”고 밝혔다.
화상경마장과 200여m 떨어져 있는 성심여중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학부모 회장 이은정(46)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야 좀 떳떳한 부모가 된 것 같고 모두가 합심해 화상경마장을 몰아낸 자랑스러운 모교를 돌려준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성심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선영(18)양은 “‘정치 교장’이라는 핍박을 받으면서도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에 앞장선 김율옥 교장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해답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아 차라리 빨리 대학을 졸업해 마사회에 취직을 할까도 생각했다”고 말해 협약식 참석자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조 양은 성심여고 학생회장을 맡아 학생들과 함께 화상경마장 폐쇄를 요구하는 국회 입법청원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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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용산 화상경마장’ 논란은 지난 2013년 서울 용산역 옆 화상경마장이 성심여중고에서 215m 가량 떨어진 곳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학교보건법상 교육환경보호구역을 200m 내로 정하고 있어, 대규모 화상경마장이라도 학교 앞 200m 밖에 있으면 된다는 허점을 노리고 지상 18층·지하 7층짜리 화상경마장을 신축하고 영업을 강행해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