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亞 최초로 에어버스 설계승인권 획득..민수 확대 기대

성문재 기자I 2015.02.12 09:47:12

대형 민항기 날개구조물에 대한 설계승인권
A350XWB 윙립 구조물 설계·인증 등 자체수행
설계시간 단축, 비용절감, 신규물량 확대 전망

김임수(오른쪽 두번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개발본부장과 윤종호(오른쪽 첫번째) 고정익구조설계실장이 지난 11일 에어버스 관계자로부터 설계승인권을 전달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AI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에어버스의 대형 민항기 날개 구조물에 대한 설계 승인권을 획득했다. 이 설계 승인권은 에어버스 계열사와 에어버스가 인정한 선진업체(스피리트, GKN, GE 등)들만이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지난 11일 에어버스로부터 대형 민항기 날개 구조물에 대한 설계 승인권(AP1020)을 획득함으로써 현재 국제공동개발로 참여하고 있는 A350XWB 윙립(Wing Rib) 구조물의 설계, 해석, 시험, 인증에 대한 승인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항공기 설계능력 및 설계품질 관리체계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한 셈이다.

에어버스는 개발이 완료된 A350-900의 윙립 개발 과정을 평가해 KAI에 설계 승인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KAI는 현재 개발 진행중인 A350-1000 기종에서는 독자적으로 윙립을 설계하게 돼 설계시간 단축과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A350XWB는 동체와 날개 대부분을 탄소 섬유로 구성해 연료 효율성과 공간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며 항공기 날개를 구성하는 핵심 구조물인 윙립에는 최소 무게로 최대 강도를 확보하기 위한 고도의 설계기술이 필요하다.

에어버스의 A350XWB 개발 프로젝트 책임자인 브루노 헤르난데즈는 “KAI는 A350 윙립 개발 프로세스와 엔지니어의 역량이 탁월하며 특히 설계품질관리에 대한 경영진의 높은 이해와 관심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향후 민수사업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KAI는 에어버스 설계 승인권 확보를 계기로 신규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 참여 등 신규물량 확대가 기대된다.

과거 군수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군과 민수 5대5 비율로 개선했으며 2000년 960억 원 규모였던 민수 매출이 지난해 1조1000억 원 규모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경영안정성은 물론 수출 활성화를 통한 성장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현재 KAI는 A350XWB 윙립을 포함한 에어버스 전기종의 기체구조물을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에어버스와의 국제공동개발사업 참여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임수 KAI 고정익개발본부장은 “KT-1, T-50, 수리온 등 군용 항공기 개발과 대형민항기 공동개발로 축적한 기술이 최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러한 국제적 신뢰는 향후 KF-X, LAH/LCH 개발성공과 수출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A350 윙립(Wing Rib) 배치. KAI 제공.
A350 윙립(Wing Rib) 실물. KAI 제공.
A350 이미지. K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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