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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체크포인트] 삼천리, 탄탄한 현금창출력…신사업 투자부담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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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5.19 06:25:05

19일 600억 수요예측…증액 시 최대 1000억 규모
수도권 독점 공급·원가보상 구조로 안정적 수익 창출
FCF 흑자 유지…계열 지급보증·신사업 시설투자는 변수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삼천리(004690)가 독점적 도시가스 공급 지위와 풍부한 유동성을 앞세워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원가보상 방식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회사채 투심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LNG발전·집단에너지 등 신사업 관련 초기 설비투자 부담과 자회사 지급보증 리스크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삼천리 본사 전경.(사진=삼천리)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오는 19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별로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둔 상태다.

시장에서는 삼천리의 가장 큰 투자 매력으로 원가보상 방식의 가격결정 구조를 꼽는다. 도시가스 공급 원가가 오르면 소매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훼손 위험이 구조적으로 차단돼 있다. 인천광역시 5개 구와 경기도 서남부 13개 시 등 핵심 수도권 공급권역 내 독점적 시장지위를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는 점도 사업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적도 탄탄하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02억원으로 전년 동기(969억원) 대비 13.7% 증가했다. 동절기 기온 하락으로 가정용 도시가스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요금 인상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021억원으로 전년 동기(896억원) 대비 14% 늘었다.

호실적에 힘입어 현금창출력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천리의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791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465억원) 대비 37.5% 줄었으나, 기저효과에 따른 유입폭 축소인 만큼 영업활동에서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 비용을 뺀 실질 여윳돈인 잉여현금흐름(FCF)도 2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4274억원 대비 36.8% 감소했다. 다만 설비투자를 집행하고도 현금이 남는 흑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외부 차입 없이 자체 자금으로 투자와 부채 상환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 삼천리는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삼천리의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8947억원으로 전년 말 8845억원 대비 1.2% 소폭 늘었으나,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9.8%에서 18.7%로 1.1%p 하락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도 각각 141.9%, 11.9%로 적정 수준인 200%, 20%를 크게 하회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금융비용 배율이 8.2배에 달해 이자 부담 대응 능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한다. 우선 영업이익률이 1~2%대에 머무는 도시가스 사업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원가보상 방식 특성상 매출 규모 대비 실제 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삼천리 역시 EBITDA 대비 매출액 비율도 5% 내외 수준에 그친다. 도시가스 보급률이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들어 판매량 성장 여력도 제한적이다.

자회사 에스파워가 발행한 회사채 180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 잔액도 부담 요인이다. 지급보증이란 자회사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모회사인 삼천리가 대신 상환 의무를 지는 구조다. 에스파워의 재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삼천리의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NG발전·집단에너지 등 신사업 초기 설비투자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부담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민규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 지표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CAPEX 및 배당 지급 부담 확대 시 잉여현금흐름 개선이 제한되는 등 재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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