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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냅은 이날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순손실이 전년 동기대비 400% 급증한 3억 6000만달러(약 516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손실은 22센트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주당 24센트 손실보다는 적지만, 작년 3분기 7200만달러(주당 5센트) 손실과 비교하면 크게 확대한 것이다.
스냅은 구조조정 비용 1억 5500만달러가 포함돼 손실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냅은 지난 8월말 매출 부진을 이유로 전 세계 6400여명의 직원 중 1200명 이상, 약 20%를 정리해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3분기 매출은 11억 3000만달러(약 1조 6232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6% 가량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 11억 4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스냅의 매출이 전년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7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스냅은 4분기 들어서도 현재까지 매출액 성장률이 9%에 불과하다면서 매출 증가율이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냅의 어닝 쇼크는 인플레이션 상승, 달러화 강세, 광범위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광고주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틱톡 등 다른 SNS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사용자에 대한 광고 타겟팅을 어렵게 만든 애플의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정책 등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스냅은 주주 서한에서 “매출 성장세가 올 3분기에도 둔화됐고, 플랫폼 정책 변화나 거시 경제 역풍, 경쟁 심화 등 지난 1년 동안 언급했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타격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많은 업계에서 광고 파트너들이 광고 예산을 축소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압박 및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 영업 여건이 악화해 마케팅 예산을 줄였다”고 토로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그나마 희망적인 내용은 올 3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수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3억 6300만명을 기록했다는 점이라고 CNN은 평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 전망치인 3억 5820만명을 웃도는 규모다.
스냅은 이날 4분기 실적 전망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액이 통상 분기 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선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2분기 연속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것이어서 경영 악화 우려를 키웠다. 스냅 이사회가 이날 사상 처음으로 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지만, 스냅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25% 이상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