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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파이는 닭고기의 가슴살을 넓적하게 펴서 기름에 튀겨 만드는 음식이다. 자르지 않고 통으로 뜯어먹기 때문에 크기는 큰 편이나 한국 치킨과는 다른 식감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대만에서는 주로 노점상이나 야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만 버블티도 별미가 아니라 커피와 더불어 가볍게 즐기는 음료의 자리를 꿰찼다. 버블티는 카사바로 만든 타피오카 펄에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넣어서 만든 음료수다. 1980년대 대만에서 개발해 현재 전 세계에서 인기 음료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 이후 알려지기 시작하다 2012년 대만 버블티 브랜드 공차가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확산했다. 공차는 한국 사업가가 판권을 사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뒤 역으로 대만 본사까지 사들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는 버블티에 흑설탕 시럽을 첨가한 ‘흑당 버블티’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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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3월 한국에 상륙한 홍루이젠은 현재 200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 홍루이젠을 유통하는 타이웨이는 지난해 58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는 24시간 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무인매장도 19곳 운영 중이며 무인매장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펑리수, 누가 크래커를 판매하는 편의점도 늘고 있다는 점도 대만 식문화가 한국에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펑리수와 누가 크래커는 대만 명물 과자로 대만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인에게 줄 선물로 주로 구입하는 상품이다.
대만 음식이 한국에 자리잡을 수 있는 까닭은 대만 여행을 떠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대만 음식에 익숙해진 사람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만 관광국에 따르면 대만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는 2012년 26만 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7년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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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음식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잘 맞는단 점도 대만 음식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대만 음식은 기본적으로 중국 음식을 기본으로 과하게 기름지지 않거나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다. 또한 지리적으로 남방에 위치해 과일을 이용한 각종 디저트나 과자류도 발달했다는 점도 대만 음식을 찾는 이유다.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랩 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2010년대 후반부터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대만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대만 식문화 또한 익숙하게 받아들여졌다”라면서 “특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식문화로 여행 기분을 내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진 것도 대만 음식의 인기에 한몫 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