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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日 금융청장과 밸류업 논의…공시 우수기업 방문

김응태 기자I 2024.09.04 09:00:00

금융위원장 취임 후 첫 국외 행보로 일본 도쿄 찾아
日 금융청장과 밸류업 의견 교환…협력 강화 추진
콘코디아금융그룹 등 일본 우수 공시기업 방문
한국계 금융사와 간담회 실시…"영업환경 개선 지원"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국외 행보로 일본 도쿄를 찾아,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장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등 자본시장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 밸류업 공시 우수기업을 방문해 시사점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일 오후 일본 도쿄 금융청 청사에서 이토 히데키(Ito Hideki) 일본 금융청장과 만나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밸류업 힘주는 김병환…日 금융청장과 면담

금융위원회는 한국과 일본의 신임 금융수장이 지난 3일 일본 금융청 청사에서 금융시장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두 수장은 자본시장을 통한 효과적인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하며 현재 추진 중인 자본시장 정책에 주목했다. 한국이 밸류업을 통해 자본시장과 상장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자산운용입국’ 정책을 통해 밸류업 관련 공시 권고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이루며 주요 동향을 공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경기 상황이 변곡점에 도래했다는 판단에서다.

한·일 금융당국 정례회의와 관련한 회의 개최 계획도 점검했다. 앞서 한국산업은행은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 창업 기업설명회(IR) 행사인 ‘넥스트라운드’(NextRound)를 오는 11월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日 밸류업 우수 공시기업 방문…“대기업 역할 중요”

김병환 위원장은 일본의 밸류업 정책의 시사점을 얻기 위해 콘코디아 금융그룹, 인펙스, 소프트뱅크 등 공시 우수기업도 방문했다. 콘코디아금융그룹과 인펙스는 일본거래소(JPX)가 올해 2월 공개한 모범 밸류업 공시사례에 포함됐으며, 소프트뱅크는 연간 통합보고서를 발간해 주주 친환적인 공시를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일 오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콘코디아 금융그룹에 방문해 오노데라 노부오(Onodera Nobuo)콘코디아 금융그룹 대표이사 등 현지 실무진과 면담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 위원장과 일본 기업들은 밸류업 공시에 동참하게 된 요인과 참여 과정에서 겪은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서 콘코디아 금융그룹은 투자자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한 점을, 인펙스는 사업부문 수익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자기자본이익률(ROE) 외에 투하자본이익률(ROIC)를 목표 지표로 설정한 점을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투자자에게 3년 단위의 중기 계획을 제공하고, 총주주수익률(TSR) 목표치와 임원 성과 보수를 연계해 주주가치 경영을 확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의 경우 제도시행 초기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선도적인 공시가 참여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한국 대기업들도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신한은행 재팬(SBJ), 교보에셋재팬 등 9개 한국계 금융회사 현지점포 대표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금융회사의 도전 의지를 높게 평가하며 당국 차원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일본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의 영업환경이 개선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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