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지문 대신 얼굴·홍채 등 비접촉 생체인식 기술이 뜬다

박진환 기자I 2021.12.15 10:14:37

관련 특허출원 2015년 431건서 2019년 792건으로 83.7% ↑

홍채를 이용한 비접촉 생체인식 기술
사진=특허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코로나 펜데믹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관련 연구개발 및 특허출원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간 출입게이트 기술은 지문인식이 주를 이뤘지만 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 얼굴인식과 동시에 체온을 측정하는 기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얼굴, 홍채, 음성 등을 이용한 비접촉 생체인식 관련 특허출원은 2015년 431건에서 2019년 792건으로 83.7% 급증했다. 이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처리기술의 발전으로 얼굴, 홍채 등을 인식하는 속도 및 정확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생체인식은 지문, 얼굴, 홍채, 음성 등의 신체 특성을 추출해 개인을 식별하는 정보화 기술을 말한다. 신체 일부를 인식기에 직접 접촉하는 접촉식 생체인식과 얼굴, 홍채 등을 일정거리를 두고 촬영해 식별하는 비접촉 생체인식으로 구별된다.

최근 5년간 생체인식 관련 특허출원을 보면 접촉식 및 비접촉식 기술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 특허출원은 2015년 1031건에서 2019년 1295건으로 25.6% 증가했다. 세부 기술별로는 접촉식 생체인식 출원은 2015년 600건에서 2019년 503건으로 16.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비접촉식 생체인식 출원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비접촉 생체인식 특허출원의 출원인 국적을 보면 한국 74.1%(2128건), 미국 11.5%(332건), 중국 4.1%(177건), 일본 1.8%(53건) 등의 순이다. 우리나라 전체 특허출원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1.84%)과 비교해 보면 비접촉 생체인식 분야의 중국인 출원비중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정부가 2015년부터 인공지능과 안면인식 기술을 중심으로 한 치안유지 프로젝트인 ‘텐왕’을 적극 추진 중이며, 중국 기업들도 이에 맞춰 안면인식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용완 특허청 전자부품심사과 심사관은 “널리 이용되고 있는 지문인식기가 코로나 19바이러스 확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비접촉식 생체인식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된다”며 “이러한 생체인식기술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4차 산업에 기반이 되는 분야라는 점에서 우리기업들은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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