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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 베팅해 60억달러(약 7조434억원)를 벌어들인 전문 투자자가 앞으로 10년 더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산관리회사 배론캐피털의 론 배론 창립자는 27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인을 통해 약 600만주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으며, 평균단가는 42.88달러(약 5만원)이다.
그는 “우리는 고객을 위해 540억달러(약 63조 3906억원)의 이익을 창출했다. 여기에는 우리가 7~8년 전쯤 테슬라에 3억8000만달러(약 4460억원)를 투자해 얻은 약 60억달러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배론은 월가의 유명 테슬라 강세론자다. 지난 2016년에는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당시 배론캐피털은 최대 전기차 투자자 중 하나였다. 그는 지난 3월 테슬라의 주가가 오는 2024년까지 1500달러(약 176만원), 2031년에는 2000달러(약 235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예측에도 배론은 지난 3월과 10월 테슬라 주식을 각각 180만주, 4만1000주 매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리스크 완화 등을 이유로 들며 테슬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유지했다.
테슬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배론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꼽았다. 그는 “10년 전 처음 머스크를 만났을 때 (그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실제로 ‘모델S’가 생산되자 주식을 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배론은 머스크를 고무적이며, 근면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전문기업 스페이스X에 대해서도 찬사를 이었다. 배론은 지난 27일 민주당이 발표한 억만장자 증세안을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억만장자가 없는 우주 산업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미국 정부가 머스크의 공로를 더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없었으면 전기차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처럼 우주에 가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대학을 졸업한 엔지니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회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의 위험 요인을 머스크의 건강이라고 언급하며 “(머스크는) 하루에 5시간을 자고 19시간을 일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가 정말 오래 건강하기를 바란다. 그는 큰 포부를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테슬라는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 1000달러(약 117만원), 시가총액 1조달러(약 1174조1000억원)를 돌파했다. 스페이스X는 이달 초 시총이 1000억달러(약 117조4100억원)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