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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압수수색에 돌입한 이후 현재까지 일부 전산 서버 자료의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디지털포렌식은 범죄 단서를 찾기 위해 각종 디지털 저장매체에 담긴 데이터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관련 기업 회계감사 등에 관여한 삼성·안진·삼일·한영 등 4개 회계법인 등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분식’ 판단을 내리면서 근거로 삼았던 자료보다 구체적인 입증자료를 찾아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가 2015년 9월의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 이슈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검찰은 당시 미래전략실 윗선의 지시나 관여 정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최근 기존 소속으로 복귀한 미전실 관계자 등 당시 의사결정에 관여한 삼성 임원들의 사무실 여러 곳을 함께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이후로 진행할 수사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분식회계 범죄 혐의는 앞으로 객관적인 자료 조사를 통해 확인해 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수사인 만큼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든 회계처리를 회계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다면서 이번 증선위 결정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