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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메모리株 담은 ETF 대박에…美테마 ETF 올해 8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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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25 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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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광풍 2021년 이후 최다
韓기업 담은 메모리 ETF가 불씨
AI 연구소·로봇·우주로 세분화
"꼭대기 올라탔을 수도" 경고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미국에서 특정 테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 출시된 테마 ETF는 73개로 지난해보다 87% 급증했다. 한국 기업 등 메모리 반도체주를 담은 ETF가 대박을 터뜨리자 ‘제2의 히트 상품’을 찾으려는 운용사들의 경쟁이 불붙었다.

(사진=AFP)
(사진=AFP)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인용한 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미국에서 출시된 테마 ETF는 73개로, 지난해(39개)보다 87%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증시 광풍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90개) 이후 가장 많다.

투자자들은 AI를 더 잘게 쪼개 투자하길 원하고 있다. 브라이언 아머 모닝스타 ETF 리서치 디렉터는 “AI가 지배적인 테마”라며 “올해 나타난 상품 개발은 AI 노출을 더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씨는 지난 4월 초 출시된 ‘라운드힐 메모리 ETF’가 당겼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첫 ETF로, 그동안 미국 투자자들이 쉽게 사기 어려웠던 한국 기업 주식도 담았다.

매튜 터틀 터틀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 ETF를 “완벽한 시점에 나온 완벽한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모두가 다음 ‘DRAM’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DRAM은 이 ETF의 종목 코드(티커)다.

운용사들은 AI를 세분화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버캐피털어드바이저스는 지난 8월 오픈AI·앤스로픽·메타·구글 딥마인드·스페이스XAI의 협력사나 투자사 주식을 담는 ‘AI 연구소 생태계’ ETF 5종을 출시했다.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 사이버보안 ETF도 줄줄이 나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지난 22일 휴머노이드·산업 자동화·자율주행·우주·방위 등에 투자하는 로봇 ETF를 상장했다. 제이 제이컵스 블랙록 미국 주식 ETF 총괄은 “AI는 한 세대를 통틀어 가장 큰 테마 중 하나”라며 “다음 단계는 AI가 물리적 세계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전 정점이었던 2021년엔 친환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테마 ETF가 쏟아졌지만, 이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9.4% 폭락하며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테마 ETF 출시도 급감했다.

AI 관련주도 이달 들어 흔들리고 있다.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다. 아이셰어즈 AI 혁신·기술 액티브 ETF는 올해 21% 넘게 올랐지만 이달 들어서만 14% 넘게 떨어졌다.

아머 디렉터는 “AI 기업 가치평가에는 미래 예측이 너무 많이 반영돼 있어, 지금 투자하는 것이 큰 파도가 오기 전인지 이미 꼭대기에 올라탄 것인지 알기 어렵다”며 “가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이 특히 강할 때 테마 펀드가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며 “모든 게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때 위험을 감수하기가 훨씬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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