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경북·동해안 일원에 '대형산불위험예보' 발령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산지, 동해안 일원에 대형산불위험예보가 발령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9~20일 강원과 동해안 일원에 10~16m/s의 강풍이 불고, 순간최대풍속이 20m/s 이상의 거센 바람이 예상됨에 따라 대형산불위험예보를 발령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형산불위험예보 발령지역은 강원 고성과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을 비롯해 경북 울진, 영덕, 영천, 봉화, 영양, 포항, 경주 등이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과 경북 일부지역에 건조특보를 발효했고, 낮 기온이 최대 25℃ 이상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더욱 건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산불위험지수는 19일 오후부터 동해안 대부분 지역이 높음 수준으로 분석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 발생의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여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의 절대 금지를 각별히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불은 풍속 6m/s, 경사 30°의 조건에서 무풍, 무경사 조건과 비교해 78.9배 정도 산불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은 최대 순간 풍속이 35.6m/s로 90분 이내 최초 발화지점에서 7.7㎞가량 떨어진 해안가까지 산불이 번져 시간당 5.1㎞의 속도로 확산됐다.

안희영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해예측·분석센터장은 “18일부터 남·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위험지수가 급상승하기 시작해 19일에는 ‘높음’ 수준이 전국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대기가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시기에는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으므로 산림인접지에서 소각과 흡연, 취사 등 불씨를 취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