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노인의 의약품 비용부담 및 복약 어려움’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소득이 많은 65세 이상 어르신보다 소득이 적은 어르신이 처방의약품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정기간행물 ‘보건복지포럼’ 7월호에 실렸다.
2012년 고령화 연구패널조사를 분석한 결과 연간 100만원 이상을 처방의약품 비용으로 낸 인구 비율은 고소득층 노인은 5.6%, 저소득층은 8.1%로 집계됐다. 소득 수준이 높은 노인은 전체 소득 중 처방의약품 지출 비중이 1.9%지만 소득이 적은 경우엔 13.1%였다.
박은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만 65세 이상 노인은 청·장년층보다 수입이 적으므로 정기적인 처방의약품 비용지출이 가계에 부담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저소득층 노인이 의약품에 지출하는 비용을 줄이려면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을 처방해 지출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지적했다.
만성 질환을 앓는 노인이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비결은 ‘걷기 운동’이다. 이날 보사연이 함께 내놓은 ‘노인 건강 운동의 효과와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30분 이상씩 걷지 않는 65세 이상 노인이 한 해 평균 지출하는 의료비는 58만2317원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30분 이상 걷는 노인(45만7015원)보다 12만5303원 더 많이 지출했다.
또한 당뇨병을 앓는 만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30분 이상 걸었을 때 걷지 않는 환자보다 연간 의료비를 21만7933원을 더 적게 부담했다. 만 65세 이상 고혈압 환자도 걷지 않는 환자가 병원비로 한 해 평균 15만7995원 더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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