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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영' 선구자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1주기…"빈자리 사무치게 깊어"

이승현 기자I 2025.03.29 16:42:33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강당서 추모식 열려
아들 조현준 회장, 선견지명·도전정신 기려
"시대 읽는 혜안과 강철 도전정신으로 효성 이끌어"
공학도 출신 조 명예회장, 신기술개발에 매진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효성그룹이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은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강당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아들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유가족, 임원, 내빈 등이 참석해 기술경영으로 효성의 토대를 다진 조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이날 오전 40여분간 열린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약력 소개, 추모사 낭독, 고인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상영,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조현준 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선견지명과 도전정신을 기렸다. 조 회장은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께서 시대의 변화를 읽는 혜안과 강철 같은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선점한 결과 이룬 것”이라며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효성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아버지께서는 ‘위기는 언제든 닥쳐오고 그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셨다”며 “생전에는 한일 관계와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셨고, 더 나아가 한미일 3국이 머리를 맞대고 같이 걱정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조 명예회장이 기술 발전과 공학 인재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점도 강조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께서는 ‘항상 공학도가 더 사랑받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며 중국을 예의주시하셨다”며 “매년 500만명의 공학도를 배출하는 중국의 기술 집념과 연구 열정을 감탄하시며 중국이 우리나라와 일본을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라고 전망하셨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불확실성은 날로 커져만 갔다”면서 “이러한 끝없는 격랑 속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할 때 아버지의 빈자리가 뼈에 사무치게 깊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효성이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회사, 글로벌 정세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백년 효성을 차돌같이 단단한 기업, 어떤 위기에도 생존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함께 한미일 경제안보동맹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사 추모식 후 가족과 최고경영진은 경기도 선영으로 자리를 옮겨 추모 행사를 이어갔다.

효성은 일반 직원들도 자유롭게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본사 추모식장을 오는 3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한다.

조 명예회장은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일본 와세대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학도 출신으로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조 명예회장은 기술 경영에 매진하며 효성의 성장을 이끌었다. 1966년 효성물산에 입사해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을 주도했고,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 1975년 효성중공업 설립에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기술개발에도 열을 다했다. 1971년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신기술 개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는 향후 효성그룹이 독자기술 기반으로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 리딩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29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살아 생전의 모습 (사진=효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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