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이 대기업 예금계좌 수수료를 도입방안을 검토한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수료의 수준에 따라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중소기업과 개인의 경우 수수료 부과 대신 정기예금의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지난주 BOJ가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이 오는 16일부터는 BOJ에 돈을 맡기면 0.1%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통상 은행은 여유자금을 중앙은행에 맡기곤 하는데,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되면 은행이 중앙은행에 여유 자금을 맡기더라도 이자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보관료(수수료)를 내야 한다.
닛케이는 앞으로 더 많은 은행이 대기업 등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기업의 채권발행 계획도 어그러지고 있다.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면서 투자자를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오늘 3월 발행되는 10년 만기 국채를 판매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를 모집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이 국채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재무부가 지난 2일 실시한 10년 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0.078%였다. 사상 최저 기록이다. 일본 증권협회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는 국채의 70%가량이 마이너스 금리다. 이번 주 채권을 발행하려던 나고야고속도로는 발행 조건을 다음주에 결정하기로 했다. 결정을 한 주 미룬 것이다.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도요타자동차 회사채의 예상가격이 한때 마이너스로 표시되기도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쓰이스미토모자산관리와 미쓰비시UFJ투자신탁을 포함한 금융회사들은 머니마켓펀드(MMF) 판매를 중단했다. MMF는 만기가 짧은 국채나 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은행 보통예금보다 금리가 높아 인기를 끌었지만,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국채 값이 상승(국채금리 하락)해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