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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떼에서 육로까지`..금강산관광 100만명 돌파

피용익 기자I 2005.06.07 14:01:13

금강산 관광객 억류 등 숱한 난관 극복
현대아산 유동성위기 겪기도

[금강산=edaily 피용익기자] 금강산 관광객이 7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98년 11월18일 금강산관광선 `금강호` 첫 출항 이후 6년6개월20일만의 일이다. 금강산관광 사업은 지난 1998년 6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 500마리를 끌고 북으로 건너가 북한 고위층 인사들과 남북 경협에 관한 담판을 지으면서 초석이 놓여졌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금강산관광은 사업 초기부터 수많은 시련에 직면했다. 금강산관광선이 첫 출항해 장전항에 머물고 있던 98년 11월20일 북한 반잠수정이 강화도에 침투하려다 도주한 데 이어 99년 6월에는 연평해전이 발발하면서 남북 간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같은달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를 억류하자 정부는 금강산관광 중단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베이징에서 열린 두차례의 차관급회담이 결렬되자 정부는 남북간의 최악의 대결을 피하자는 판단 아래 8월초 금강산관광 재개 입장을 발표했다. 우여곡절 끝에 금강산 관광객 10만명을 돌파한 것은 관광 개시 9개월이 지난 99년 8월31일이었다. 이같은 성과는 당초 예상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였다. 현대아산은 연간 50만명이 금강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50만명을 돌파한 것은 4년이 지난 2002년 11월13일이었다. 금강산 관광이 예상외로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현대아산은 위기를 맞았다. 매달 북측에 지급하는 1200만달러 내외의 관광대가는 1년여만에 사업자의 자금난을 초래했다. 이는 결국 현대그룹 붕괴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아산은 매달 정액제로 지급하던 관광대가를 2000년 6월부터 관광객 수에 비례해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또 2002년 1월엔 정부가 관광경비 보조 등 금강산관광사업을 지원키로 하면서 다소 부담을 덜게됐다. 이후 북한은 현대아산에 토지이용권을 부여하고 투자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금강산관광지구법을 발표했다. 2003년 2월에는 동해선 임시도로가 개통돼 시범 육로관광이 실시됐으나 4월부터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금강산 관광은 다시 60일간 중단됐다. 육로관광이 본격화된 것은 같은해 9월부터다. 세존봉코스와 만물상 순환코스가 새로 개설됐고, 11월부터는 격일로 운행하던 육로관광이 매일 출발하게 됐다. 이에 맞춰 전자결재시스템과 금강산관광카드 사용시스템이 개통됐고, 눈썰매장, 펜션, 고성항 횟집도 개장됐다. 육로관광이 정례화되면서 관광요금이 저렴해지고 관광객이 급증했다. 2004년 1월에는 고비용 구조의 해로관광을 중단하고 육로관광만 실시키로 했다. 또한 1박2일 관광과 당일 관광 코스를 개설하면서 관광상품이 다양해졌다. 이에 지난해에는 27만2820명이 금강산에 다녀가 사업 시작 이후 연간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북측의 사업 참여가 본격화됐다. 북측에서 운영하는 금강산호텔이 개장하고 북측해설원들이 금강산 관광코스 안내를 맡기 시작했다. 또한 금강원, 단풍관, 목란관에서도 북측이 직접 만든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금강산관광 사업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금강산관광 사업을 통해 남북간 신뢰가 형성돼 남북 상시대화 채널이 마련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6.15정상회담, 남북이산가족상봉, 남북장관급회담, 적십자회담, 철도 실무 협의회 등을 열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강산사업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 및 군사적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금강산지역이 통일체험 장소가 돼 남북간 민족의 동질성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금강 남단에서 원산까지 총 109km를 개발하는 종합개발계획을 곧 확정할 계획이다. 11월에는 금강산 골프장 착공식이 거행되면서 외부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현재 가족호텔, 제2온정각, 평양 옥류관 금강산 분점 등 다양한 숙박및 편의 시설을 건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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