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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별로 보면 산은은 대우조선, 금호타이어 등 7개사에 대해 지분매각 방침을 세웠다. 대우조선은 최근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해 합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중 한화그룹에 인수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회사 경영개선,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해 채권단 공동으로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뒤에도 우리은행(7.8%), 산은(7.4%) 등 채권단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산은 지분율 2.6%), KG스틸(옛 동부제철·1.5%), 서진캠(8.1%), 환영철강공업(14.3%) 등 4개사는 잔여 지분을 대주주 협의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GM(17.0%)은 매각대상 7개사에 포함됐지만, 정부와 GM 간 합의에 따라 2028년까지 지분 매각이 보류됐다.
이들 7개사 외에는 KDB생명보험(92.7%)이 최우선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KDB생명은 JC파트너스가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 4월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HMM(20.7%)의 경우 산은은 ‘매각 시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보고에서 지분 매각대상 리스트에 올리진 않았다. 다만 시장 안팎에선 HMM의 경영 여건이 개선된 점을 고려할 때 증시 여건에 따라 산은 등이 지분 매각 추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신보의 경우 HMM 보유 지분(5.0%)을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해 산은과 판단을 달리했다. 다만 신보 역시 매각 계획에 대해 “정부 및 관계기관 협의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전제를 달았다. 산은은 한진칼(10.6%) 지분에 대해선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방안 추진이라는 출자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예보는 이번에 제출한 혁신계획에서 우리금융지주(1.29%), 서울보증보험(93.85%), 한화생명(10%)의 출자지분을 매각해 2027년까지 4조6557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은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의 청산 예정 시한이다.
서울보증의 경우 지난 7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제시한 로드맵에 따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지분 약 10%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입찰·블록세일 등 방식으로 매각하는 형태다.
기업은행은 DB자산운용(9%), 한국금융지주(2.24%) 등의 출자지분을 2025년까지 정리하겠다고 보고했다. 캠코는 출자목적 달성으로 지분 보유 필요성이 낮아진 한국자산신탁(5.72%)의 출자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