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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과 영국, 독일 등 12개 선진국과 함께 2025년까지 120억달러 규모의 열대림 복원 재원 프로그램에 동참한다. 산림청은 2일(현지시각) 최병암 산림청장이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의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 기자회견에 참가해 열대림 복원 재원 프로그램에 동참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3일 밝혔다.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Global Forest Finance Pledge)은 영국과 미국, 독일, 노르웨이, 프랑스, 한국 등 12개 선진국들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20억달러를 투자해 열대림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에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말한다.
의장국인 영국 정부는 정상세션 기간의 3개 행사 중 하나로 산림과 토지이용을 보리스 존슨 총리 주최로 열고, 열대림의 보전 및 복원과 지속 가능한 토지이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산림과 토지이용 정상행사에서는 한국도 지지 의사를 표명한 산림 및 토지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과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이 발표됐다. 이어 2일 산림과 토지이용 정상세션 직후 국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은 산림에 대한 역대 선진국 재정 지원 중 가장 큰 규모이며,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 전체의 탄소흡수원, 생물다양성의 토대로 주목받는 산림의 가치를 강조했다. 한국은 1970년대 이후 대규모 산림복원에 성공해 다른 개발도상국에 모범이 되며, 내년 5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최국으로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아 최병암 산림청장이 영국·미국·독일·노르웨이·프랑스·벨기에 등의 선진국 총리, 장관급들과 함께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설과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이날 최병암 산림청장은 “대한민국이 이번 브리핑에서 선진국 그룹을 대표해서 발언을 하게 된 것은 산림복원에 성공한 한국의 경험이 많은 개발도상국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산림과 토지이용 정상세션에서 논의된 산림 및 토지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과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의 취지를 내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산림총회에서 계속 이끌고 나가주길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림부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린 공적개발원조 중점분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