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후임 인사를 단행한 3개 부처 장관들과 고별 만찬을 진행했다. 박영선 장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끝까지 곁에서 보필해드리고 싶었던 대통령님과 매우 아쉬운 고별 만찬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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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앞선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황희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국회의원을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강경화 장관은 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조 바이든 미국 신임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정의용 신임 장관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임기를 마치게 됐다. 박영선 장관의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에도 물러나는 장관에 예우를 갖추는 차원에서 고별 만찬을 하곤 했다. 지난해 6월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하기 전날 만찬을 함께 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면서 사의를 밝혔는데,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도 예우한 것으로 풀이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장관에 예우를 갖추는 것은 문 대통령 스타일이기도 하고, 해당 부처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키지 않으려는 배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1일 강경화 장관에 특별히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에서 강 장관에 대해 “우리 정부 첫 여성 외교장관이자 최장수 장관으로서 출범 초기 어려운 한반도 상황을 극복하고 북미,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헌신적으로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주셨다”면서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위기 상황을 맞아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특별한 공로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