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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임박 상품, 공짜로 드립니다”

홍수현 기자I 2025.03.15 21:30:53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
저녁 9시 30분 이후 방문 고객 대상 무료 제공
기존 최대 90% 할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음식물 쓰레기 줄이려는 방편"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영국의 대형 유통기업 테스코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유통기한 임박 식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하기로 해 화제다.

대형마트에 물건이 즐비하게 놓여있다. (사진=챗gpt)
14일(현지시각) 인디펜던트,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스코는 일부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저녁 9시 30분 이후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에 ‘0파운드’로 표시된 노란 스티커를 붙여 무료로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높은 물가에 소비자들이 먹거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감 세일에 몰리자 테스코는 기존 최대 90%까지만 할인하던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할인용 ‘노란 스티커’가 붙은 품목 매출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오른 것도 이번 정책의 배경이 됐다.

우선적으로 소수의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으로 위치와 시작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테스코는 영국 내 최대 슈퍼마켓 체인으로 시장 점유율 27.8%를 자랑한다. 영국에 3700개 매장이 있고, 해외에 약 750개가 있다.

테스코는 이 정책을 시행하면서도 기존처럼 팔리지 않은 식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테스코 대변인은 이번 시범 사업에 대해 “우리는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항상 모색해 왔다”며 “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식품을 자선단체와 지역사회 단체에 제공하고 있으며, 매월 수백만명 분량의 식사를 기부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시범 사업은 노란 스티커가 붙은 식품을 자선단체와 직원들에게 먼저 제공한 이후, 남아있는 것에만 고객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의 테스코 매장 (사진=AP 뉴시스)
테스코는 지난 2023년 탄소 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2025년까지 매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테스코는 식품 폐기물 감소 상황과 관련해 자사의 수치를 수정해야 했다. 테스코의 식품 폐기물 협력 처리업체가 혐기성 소화(무산소 상태에서 식품을 분해해 연료로 태울 가스 생성) 방식을 사용해 결과적으로 폐기물이 예상만큼 줄지 않은 결과를 불러왔다. 테스코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식품 폐기물 감소율이 45%라고 여겼지만 실제로는 18%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훼미리마트의 ‘눈물 글썽 마감세일 스티커’. 주먹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식품류에 붙는다. (사진=훼미리마트)
한편 유통기한이 임박한 품목을 할인해 주는 시도는 현재 여러 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훼미리마트는 눈물을 글썽이는 캐릭터가 ‘도와주세요(たすけてください)’라고 외치는 스티커로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마트가 오후 8시부터 식품에 최대 할인율 40%를 적용한다. 롯데마트 역시 지점별로 재고에 따라서 마감 할인 시간을 정하고 최대 40%를 깎아 준다. 동원F&B와 오뚜기도 소비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모아서 아웃렛을 열고 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도 폐기 직전 상품을 세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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