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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상에 이자수입↑…증시 호조도 영향
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미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개인소득은 계절조정된 연율 환산치로 23조 8000억달러(약 3경 1756조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임금 등 고용자 보수가 60%를 차지했고, 금리상품에서 얻은 이자수입 및 주식 배당수입을 합한 자산소득이 15%를 차지했다.
자산소득은 3조 7000억달러로 15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자수입이 1조 8000억달러(약 2401조원), 배당수입이 1조 9000억달러(약 2535조원)로 각각 집계됐다. 이자수입이 특히 많이 늘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개인 투자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년 동안 0%였던 기준금리를 5.25~5.5%까지 인상한 영향이다.
미 투자자 대부분은 단기 국채 등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을 넣어두고 기회가 될 때마다 주식이나 기타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단기 국채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동한다. 미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MMF 잔액은 총 6조 2000억달러(약 8273조원)로 이 가운데 2조 5000억달러(약 3336조원)가 개인 투자자금이다.
미 증시 호조도 영향을 미쳤다. 미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자산은 주식·투자신탁이 약 50%를 차지하며, 현금 및 예금은 15%에 불과하다. 미 가계의 금융자산 잔고는 올해 3월 말 기준 122조달러(약 16경 2736조원)로 전분기대비 4%(4조달러·약 5337조원) 증가해 2분기 연속 최고액을 경신했다.
물론 미국의 모든 가계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금융자산이 없는 중산층·저소득층의 경우엔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신용카드 부채 부담이나 모기지(주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확대했다.
다만 미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자산소득 증가가 개인의 소비 여력을 키워 견고함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신문은 “미 가계의 자산소득은 지난 30년간 약 3.6배가 됐다”고 짚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MMF를 통해 미국의 개인 소비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日도 ‘금리있는 시대’ 진입…자산소득 증대 기대↑
한편 일본도 올해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신(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도입 등에 힘입어 자산소득 증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이자·배당 수입은 2022년 기준 14조 5000억엔(약 133조원)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지만, 비교 가능한 통계 기준 1994년 정점 대비로는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수입이 사실상 전무했던 탓이다.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 잔고는 올해 3월 말 기준 2199조엔(약 2경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미국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이다.
보유 금융자산 구성이 이러한 차이를 낳았다. 일본 가계는 현금 및 예금 비율이 50%를 넘고 주식·투신은 20% 미만이다. 닛케이는 “지난 20년 동안 미 가계의 금융자산은 3배 이상 성장한 반면, 일본은 50% 증가에 그쳤다”며 “일본에선 배당수입이 제한적이며 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소비 여력 증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