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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 신청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한 주 전과 비교해도 6% 줄었다. 조엘 칸 M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9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CNBC에 설명했다.
이처럼 모기지 신청이 급감한 건 치솟는 금리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긴축 선호파)적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미 경기지표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물가마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시장에선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4.81%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오름세다. 지난주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잔액 72만 6000달러 이하 적격대출 기준)의 평균 금리는 연(年) 7.53%로 1년 전(6.75%)보다 0.8%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모기지 전문매체인 모기지뉴스데일리가 조사한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3일 기준 7.72%로 더욱 높다. 전미부동산협회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내에 모기지 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원리금 상환 부담을 주택 구매를 미루는 수요자들이 늘기 때문이다. 크리스 디리티스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구매자는 절대적인 주택 가격보단 매달 감당할 수 있는 부담을 기준으로 (구매)결정을 내린다”며 “주택 가격 반전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금리가 오르면서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이 점점 더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