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보단 기회·권한 제공"…청년 100인 목소리 경청한 인수위

권오석 기자I 2022.04.24 16:25:17

인수위 기획위원회 `이청득심`(以聽得心) 오픈 컨퍼런스
"현장·경청 중시"…각계 청소년·청년 100인 정책제안 청취
원희룡 위원장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 함께 고민·노력"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산하 기획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 향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정 운영에 있어 청년 민심을 듣겠다는 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누누이 강조해 온 부분이다. 다양한 청년 세대들의 정책 제안을 들은 기획위원회는 온라인 회의와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인수위에 정식으로 청년 정책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청득심, 오픈 컨퍼런스’ 행사에서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회장이 청소년·청년 100인의 정책 제안서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기획위원회는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이청득심`(以聽得心) 오픈 컨퍼런스를 열었다. 공모를 통해 참가한 청소년·청년 100인의 정책 제안을 들어보는 자리로, 다양한 삶의 현장에 있는 개인들이 체감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공유하고 대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정책 제안 결과물이 정부 관계자 등 국정 책임자들에 의해 반영되는 `윤석열표 신(新) 소통채널`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원희룡 위원장은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우리 인수위의 정신은 현장과 경청을 중시하는 데에서 나온다”면서 “청년이 단순히 혜택을 기다리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현장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그를 통해 모두 함께 기회를 넓혀 나가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는 게 청년 정책의 핵심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혜택보다는 공간과 기회, 권한을 주는 방향으로 청년정책 방향을 가져가고자 한다”면서 “인수위와 정부 관계자들이 오늘 발표하는 내용을 소중히 듣고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반영시켜 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주간 100인의 청년들이 마련한 정책 제안서 전달식을 진행한 기획위원회는 다섯 가지 우수 정책 사례를 뽑아 발표회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사업에 실제로 참여하고 있다는 `균발청`이란 팀이 청년이 생각하는 지역 균형 발전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이들은 “청년들은 지역 주민과 가장 가깝게 살아왔던 사람들이고, 지역에서 실제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생산가능 인구”라며 “청년들이 목소리를 담아서 만든 단 하나의 완벽한 사례만 나오더라도, 새 정부의 균형 발전 정책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 예술과 전통을 지키기 위한 `한국문화전통 예술배움카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 무용을 전공해 지도와 공연을 하고 있다는 이주아씨는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한국 문화 역사를 지키고 사각지대 없이 청소년과 청년들이 한국 문화 전통 예술을 쉽게 전하거나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카드를 발급했으면 한다”며 “현시대는 역사 및 전통 예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이 많이 열악하다. 우리 문화와 역사에 깃든 전통 예술을 모두 함께 지켜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학교 폭력과 심리 상담의 현실과 그에 대한 대처 방안 △대입 수시 논술 전형 결과에 대한 피드백의 필요성 △대한민국 사이버 보안 분야의 실태와 위기 등에 대해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발표를 다 청취한 원희룡 위원장은 “어떤 것은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어떤 것들은 ‘저런 게 있었구나’ 새롭게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며 “오늘 나온 얘기들을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기획위원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에서도 이런 소중한 아이디어들을 좋은 정책으로 승화시키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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