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2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평북 묘향산지구 내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수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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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건강 문제는 2012년 집권 후 꾸준히 지적돼왔다. 김 위원장은 미디어에 처음 등장하던 2010년 즈음 모습에 비해 현재 체중이 크게 늘어난 모습으로, 170cm가 안되는 키에 체중이 100kg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의 과체중은 어려서부터 든 나쁜 식습관에 음주까지 즐긴 결과로 알려졌다. 이미 20대부터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데 여기에 흡연까지 해 건강에 나쁜 요소는 모두 갖췄다. 심지어 2008년 이미 김 위원장이 당뇨병으로 쓰러진 적이 있다는 제보가 일본 쪽 인권단체에서 나온 적이 있다.
2014년에는 신년사를 하는 도중 숨을 자주 허덕이는 모습이 포착돼 건강 문제가 꽤 심각하다는 지적이 공론화되기도 했다. 또 가을 들어 한 달 가까이 공식석상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사망한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추측마저 나왔다. 이 때문에 북한 노동당 측에서 김 위원장이 건강하다는 해명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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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이번에 건강이 크게 악화돼 시술까지 하게 된 데는 지난해 12월 백두산 방문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선전 차원에서 백마를 타고 백두산 등정에 나서 화제를 모았는데, 호흡기가 좋지 않은 김 위원장이 고산지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해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는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김정일 역시 이미 10대 후반에 지방간을 앓았고, 생애 내내 건강 문제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대외적으로 건강이상설이 크게 증폭된 2008년 뇌졸중과 뇌일혈 증세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고, 미국 측에서 김정일 실각 혹은 사망 상황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2009년 봄 김정일이 크게 야윈 모습으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유명하다. 김정일은 결국 3년 뒤인 2011년 지도방문을 위해 탑승한 열차에서 심장쇼크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