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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사건 발생 직후 즉각 존 립스키 수석 부총재를 총재 대행으로, 비공식 집행 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사임 여부를 막론하고 그리스 추가 지원 등을 논의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등 당면한 현안들을 챙기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는 스트로스-칸 총재를 대신해서 네마트 샤피크 IMF 부총재가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스트로스-칸 총재의 부재 여파는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스트로스-칸 총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무산됐다. 이번 회동에서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포르투갈 구제금융 등에 대한 논의가 예상됐던 터라 유럽 사회의 실망감은 컸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성추문 발생은 특히 그 시기가 좋지 않다. 지난해 사상 첫 유로존 구제금융에도 그리스는 여전히 재정난에 허우적대고 있으며,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도 구제금융을 신청한 상황. IMF는 EU와 함께 위기가 주변국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책임을 안고 있는 핵심 주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리스 정부가 이번 사태로 재정 위기 해결이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앞서 추가 지원이 없으면 곧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유로의 채무를 차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한 바 있으며,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런 그리스에 대해 추가 지원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루카 카트셀리 그리스 노동사회보장장관은 이번 사태는 그리스 위기의 조기 해결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이라며 "해결이 늦어질수록 그리스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물러나게 될 경우 그리스 부실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로이터는 스트로스-칸 이후의 IMF 총재는 유럽인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향후 IMF가 유로화 유지에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IMF와 EU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을 단계적으로 전달해 온 점을 언급하며, 다음 지급분 인도가 예정대로 진행될 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복수의 EU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 IMF가 내달 그리스 구제금융 4차분인 120억유로 승인 여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며 IMF가 승인하지 않게 되면 EU가 모든 부담을 지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