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한창율기자] 금호종금이 마침내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뉴욕 맨해튼 본사 빌딩을 사들이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한때 `세계 최대 보험사`로 불리던 미국 대표 금융회사의 본사 건물이 한국 자본의 소유로 넘어왔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G 본사 빌딩 인수협상자인 금호종금(010050)은 최종 매입 대금 1억4000만달러 지급, 건물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 6월과 7월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각각 2700만달러, 2300만달러를 지급한 것을 포함 총 1억9000만달러를 들여 사들인 것.
특히 금호종금은 이번 마무리 인수대금 지급으로 해외 부동산투자에서 최초로 딜소싱에서 펀딩까지 직접 맡은 명예를 얻게됐다.
◇ 펀딩에서 소싱까지 모두 처리해 `의미'
금호종금의 AIG 빌딩 인수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및 중동 컨소시엄을 따돌리고 우선인수대상자로 선정된 것부터 이슈였다. 지난 5월 진행된 입찰에는 17개국에서 총 30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 선정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금호종금은 최고 입찰가보다 30% 낮은 금액을 써내고도 낙찰 받았다.
미국의 상징적인 건물에 대한 해외자본 매각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AIG측의 의도를 잘 파악해 접근한 게 유효했다. 당시 급전이 필요했던 AIG에게 금호종금은 20%의 계약금을 제시했고, 해외자본 매각 논란을 없애기 위해 2년내 매각을 하지 않고 만약 18개월이내에 매각해 매각차익이 생기면 AIG와 공유키로 했다.
뉴욕 AIG 빌딩은 66층과 19층 건물 두 동이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되는 구조로 AIG가 올 연말까지 19층짜리 건물을 사용하고, 66층짜리 건물은 내년 말까지 임대사용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앞으로 금호종금은 AIG 임대기간이 만료되면 기존 오피스 빌딩에 대한 리모델링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호종금 관계자는 "잔금 지급으로 이번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며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는 분위기라서 낮은 가격에 인수한 AIG빌딩에 대한 수익기대감이 큰 상태이다"고 말했다.
물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이 아직까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게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 `부동산 운영 경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금호종금이 빌딩을 인수해 운영한 경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G 빌딩을 인수한 것으로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건물 운영을 해야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호종금은 이같은 건물 운영 경력이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호종금 관계자는 "금호종금은 이번 딜에 대해 펀딩을 하고 일부 투자에 참여했다"며 "건물 운영 등을 둘러싼 부동산개발 부문은 미국 현지 부동산개발회사인 `영우 앤 어소시에이츠`에서 도움을 받게돼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번 금호종금의 성공적인 딜 완료로 인해 국내 회사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본의 AIG빌딩 인수로 인해 국내 부동산 관련 업체들이 미국 맨해튼 건물 매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종금은 뉴욕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발 사업에도 향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