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 타비팀(TAVI ·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이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최소침습 타비시술’을 성공했다.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김용희 교수는 최근 열 발자국도 걷지 못할 정도로 숨이 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A씨(85세)에게 타비시술의 최신 치료법인 ‘최소침습 타비시술’(minimalist TAVI)을 시행, 성공적으로 마쳤다.
타비시술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좁아진 대동맥 판막에 인공심장판막을 삽입하는 치료법으로 심혈관 시술 중 최고 난이도의 시술이다. 기존의 타비시술은 전신마취와 함께 기도에 인공호흡관 삽입이 필요하고, 허벅지 혈관 두 군데를 포함해 최소 세 부위의 혈관 천자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최소침습 타비시술’은 수면 내시경과 같이 진정수면마취 방법을 사용하고, 천자 부위는 허벅지 혈관 한 군데, 손목 혈관 한 군데로 총 두 군데를 이용해 시술한다.
최소침습 타비시술의 난이도는 기존의 타비시술보다 훨씬 높지만 기도 삽관 및 전신마취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 없고 혈관 천자를 최소화함으로써 출혈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어, 환자의 안전하고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 시술법이다.
특히 임시형 심장박동기 삽입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삽입 중 발생할 수 있는 혈관 또는 신경손상, 심장 천공 등의 위험성이 없어지고, 시술시간도 1~2시간 이내로 기존의 시술시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되는 장점이 있다.
박 교수는 “흉통,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치료받지 않을 시 기대수명이 3년 이내로 예상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그동안 서울의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 중이었던 ‘최소침습 타비시술’을 중부지역 최초로 성공함으로써 우리 지역의 환자들도 시술로 인한 합병증 걱정 없이 더욱더 안전하게 타비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지역의 고위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의 시술 및 시술 이후 관리가 이제는 더 이상 수도권 병원으로 가지 않고 우리 지역사회에서 모두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