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팰리서는 SK스퀘어가 지분 20%를 보유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높다고 판단,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주식을 2년간 넘게 사모았다. 팰리서가 확보한 SK스퀘어 지분율은 1% 이상으로 대주주 10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SK그룹의 투자 회사인 SK스퀘어는 시가총액이 85억 달러(약 11조6000억원) 규모로, SK하이닉스 효과로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WSJ는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64% 뛰었다”면서 “그럼에도 이는 아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WSJ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인공지능(AI) 사용되는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에 대거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HBM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에 필요한 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팰리서는 영국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로 최근 삼성전자의 지주사인 삼성물산에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SK그룹의 지배구조에도 관여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실제 WSJ은 “SK하이닉스 지분을 감안하면 SK스퀘어 주가 수준에 대해 ‘재벌 디스카운트’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팰리서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포함해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SK스퀘어와 논의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