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용인 보라동 산 62-2번지 백제고분 유적’ 발굴조사 현장을 6월 8일과 9일 이틀간 국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유산협회와 함께 매장유산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추진 중인 ‘매장유산 학술발굴조사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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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적은 지난해 지표조사를 통해 처음 존재가 확인됐다. 발굴 당시 유적 일대는 무덤의 일부가 지표에 노출된 상태로 20여 년간 운동기구 등 체육시설이 설치되고, 등산로로 이용되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양 기관은 추가적인 훼손을 방지하고,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문화유산연구원에 위탁해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한 끝에 5기의 백제 돌덧널무덤을 확인했다. 이들 무덤들은 대부분 능선의 등고선과 직각을 이루며 교차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깨진 돌과 자연돌을 활용해 무덤 전체를 벽으로 둘러쌓는 방식과 머리방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만 돌을 쌓는 방식 등 두 가지 방식이 확인됐다.
2호 돌덧널무덤에서는 가락바퀴와 구슬이 발견됐다. 4호에서는 곧은입항아리, 짧은목항아리, 굽다리항아리 등 토기류와 함께 창·낫·칼·도끼·화살촉 등 철기류가 함께 출토됐다. 5호에서는 곧은입·짧은목항아리, 큰항아리, 가락바퀴, 구슬 등이 나왔다. 유물은 대부분 무덤의 머리나 발쪽 방향에서 확인됐다. 유물의 제작 시기는 대략 4세기 이후인 백제 한성기로 확인된다. 이번 조사는 용인지역에서 확인된 대단위 분묘(무덤)유적 구역의 역사성을 밝히는 데 귀중한 자료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