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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IRA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하나…테슬라·리비안 급락

김윤지 기자I 2024.11.15 07:37:52

테슬라 5%·리비안 14% 일제 하락
머스크, IRA 세액공제 폐지에 찬성
‘시장 우위’ 테슬라 타격은 덜할 것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4일(현지시간) 테슬라, 리비안 등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77% 하락 마감했다. 리비안 주가도 14.30% 밀렸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정권인수팀이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공약에 따라 재원 마련을 위해 IRA 세액공제 폐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권인수팀은 지난 5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여러 차례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당한 시간을 보낸 플로리다 마라라고 클럽에서 열린 모임도 포함돼 있으며, 그는 정권인수팀에 세액공제 폐지를 찬성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IRA는 2022년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으로, 기후 변화 대응, 의료비 절감, 세제 개혁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경제를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2032년까지 세액 공제나 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IRA을 ‘그린 뉴 스캠’(Green New Scam·신종 녹색 사기)로 칭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 IRA에 비판적 입장이다. 그의 당선으로 시장에선 보조금 축소 및 폐지를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선 테슬라의 경우 IRA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산업 전반에는 부정적이겠으나 테슬라는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전무이사는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 기술력 등에서 경쟁사보다 앞서기 때문에 우위에 있는 것은 변함없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중국산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는 중국 전기차를 밀어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테슬라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은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에도 더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지지자로,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으로 머스크 CEO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에 힘입어 11·5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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