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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發 `금리 발작` 양상…가계대출 상환부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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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2.06.12 17:48:24
[이데일리 이윤화 이정훈 기자]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발 빠른 통화긴축 행보에 국내 국고채시장이 발작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시장금리 상승을 제어할 만한 별다른 재료가 눈에 띄지 않고 있어 이미 불어날 대로 불어난 가계대출 상환 부담을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고채시장에서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10.4bp 오른 연 3.27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2년 7월5일(3.27%)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최고였다. 2년물도 하루새 18.9bp 급등하며 3.071%에 마쳤다. 2년물 금리가 3%를 넘긴 것은 발행을 시작한 2021년 3월 이후 역대 처음이다. 만기 5년 이상 중장기물도 상승하긴 했지만,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3년 단기물 금리가 긴축 우려에 큰 폭으로 뛰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유로존 마저도 단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big step)`을 예고하는 등 각 국 중앙은행이 통화긴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걱정에 채권 투자수요가 사실상 말라 버린 탓이었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공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대비 6.8% 상승하며 무려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장은 연준이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최고 3.5%까지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이르면 이달 중 전년동월대비 6%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한국은행도 연내 최소한 3~4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고채 금리는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3년물 단기 고점을 3.35%까지 올려 잡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도 “(채권을) 매수하기 애매한 시점인데다가 은행채 발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른 크레딧물에 영향을 주고 있어 투자심리가 살아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한은 총재 발언이나 물가지표 보면 당초 예상과 달리 금리 인상이 2~3차례에서 끝나지 않고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리 변동성은 당분간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며, 3분기 말 진정될 것이라 봤던 쪽도 그 시기를 조금씩 늦추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국고채 금리 상승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3.737%를 기록했다. 이에 1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8~6.81%로, 상단 금리가 7%에 근접했다. 시장금리가 추가로 뛸 경우 조만간 상단이 7%에 이르는 것은 물론이고 하반기 중 8%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같은 날 4대 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연 3,55~5.41%로, 곧 상단이 6%에 도달할 수 있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시장금리 상승→대출이자 상승→이자부담 증가`가 현실화할 수 있다. 한은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으로, 변동금리 대출은 전체 잔액의 77%였다. 기준금리가 25bp씩 인상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2020년 말에 비해 3조2000억원 늘어나며, 1인당 연 이자부담도 289만6000원에서 305만8000원으로 커진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를 토대로 기준금리가 올 연말까지 2.75%로 인상되면 1인당 이자부담은 144만원 정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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