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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그냥 갔나..헝가리 유람선 사고낸 선박, 추돌 후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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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I 2019.06.02 20:10:54
헝가리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가 지난 1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업로드한 허블레아니 침몰사고 영상. 오른쪽 상단에 아직 전복되지 않은 허블레아니와 뒤쪽에 다가오는 바이킹 시긴이 보인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와 충돌한 크루즈선 바이킹시긴이 사고 직후 후진해 충돌지점에 잠시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킹시긴 선장이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1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지난달 29일 밤 허블레아니 침몰사고 당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찍힌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현지 경찰이 공개했던 영상과 다른 각도에서 찍혀 허블레아니가 더욱 잘 보이는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충돌 직전 허블레아니가 앞쪽에, 바이킹 시긴이 뒤쪽에 위치한 채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러다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뒤에서 들이받는다. 바이킹 시긴의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바이킹 시긴은 사고 직후 그대로 앞으로 나아갔지만, 얼마 뒤 다시 후진해 사고지점으로 돌아와 멈춰 선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에 따르면 사고 직후 바이킹 시긴 승무원들이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나 바이킹 시긴 측은 더 이상의 적극적 구조작업을 하지 않고 머지않아 다시 앞으로 전진한다. 바이킹 시긴 뒤쪽으로 대형 선박이 다가오고 있었던 만큼 2차 충돌을 방지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간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와 충돌한 다음 그대로 직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영상으로 인해 바이킹 시긴 측이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킹 시긴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하지 못해 대책을 처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알고도 적극 구조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바이킹 시긴 선장과 승무원들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바이킹 시긴의 유리 C.(64) 선장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헝가리 법원은 유리 C. 선장을 지난 1일 구속했다. 다만 유리 C. 선장이 보석금 1500만포린트(약 6150만원)를 지불하고 추적장치를 부착한 채 부다페스트에 머무른다면 석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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