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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태생의 탄 CEO는싱가포르에서 성장하고 난양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이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원자력 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는 벤처 투자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04년 케이던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2008년 공동 CEO가 된 후 2009년 단독 CEO로 올라섰으며, 이후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다 2023년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케이던스는 시놉시스와 함께 반도체 설계를 위한 전자 설계 자동화(EDA)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반도체 설계가 복잡해짐에 따라 이 업체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탄 CEO는 인텔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세계적인 반도체 및 파운드리 회사로 재도약시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탄 CEO는 “인텔은 강력하고 차별화된 컴퓨팅 플랫폼, 방대한 설치 기반, 견고한 제조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상징적인 회사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본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12월 팻 겔싱어 CEO가 갑작스럽게 은퇴하며 임시 CEO 체제로 운영됐다. 겔싱어는 파운드리 재건에 나서겠다는 장밋빛 플랜을 밝히며 막대한 투자에 나섰지만 성과가 없었고, 결국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인텔 역시 매각 위기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탄 CEO는 인텔 구조조정과 함께 재건과 관련한 플랜을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
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인텔이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파운드리를 재건할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메모에서 “우리는 인텔을 세계적인 제품 및 파운드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은 이번 인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래스곤(Stacy Rasgon)은 “이건 인텔에 좋은 소식이다. CEO를 선택해야 했다면, 탄이 가장 적절한 인물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탄 CEO 임명 소식에 인텔 주가는 이날 장 마감 이후 10%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인텔 주가는 지난 1년간 50%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