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소화하며 미국채 금리가 4.6%대에서 4.5%대로 하락한 점은 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내주부터 시작되는 입찰 기간과 이날 모집 발행 물량 등은 다소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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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4분기 국내총생산이 전기 대비 연율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분기 성장률 3.1%와 비교해 둔화, 시장 예상치 2.6%를 하회한 수치다.
다만 같은 날 공개된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 7000건으로 예상치 22만 5000건을 밑돌았다.
이에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3월 동결 가능성은 82%를, 5월 동결 가능성은 57.1%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둔화 우려는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국내 국고채 시장은 연휴 간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이날 1조원 규모 모집이 시행, 30년물이 8000억원, 50년물이 2000억원 각각 모집이 시행된다.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는 사전에 공고된 국고채 발행물량을 사전에 공고된 금리로 발행하는 방식으로 국고채전문딜러(PD)는 연물별로 수요 물량을 응찰할 수 있으며 낙찰물량은 사전에 공고된 발행물량 범위 내에서 전문딜러별 응찰물량에 비례해 배분한다.
한 시장 참여자는 “모집도 8000억원이 나와서 30년물 자체가 크게 안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것보다 많이 나왔다”면서 “이렇게 되면 오는 31일 모집 이후에 곧바로 3일 30년물 입찰이 있는 건데 시장이 그 물량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한 바 있다.
국고채 스프레드는 구간별로 일제히 확대됐다. 전거래일 구간별 스프레드를 보면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25.9bp서 28.9bp로 확대,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2.1bp서 마이너스 12.2bp로 벌어졌다.
채권 대차잔고는 한 달 만에 138조원대를 돌파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9180억원 늘어난 138조 8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존만기 2년 국고채 대차가 890억원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잔존만기 25년 국고채 대차가 4416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0시30분에는 미국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