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손학규 전 대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국립 4.19 민주묘지를 당선자와 지지자들 150여명과 함께 참배한 후 부쩍 공개 행보가 잦아졌다. 지난달 28일 서예가 사공홍주 박사의 서울 전시회를 찾았고 지난 1일에는 함평나비축제가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을 방문해 이개호 의원, 안병호 함평군수 등 참석자들과 함께 축제 성공을 위해 나비를 날렸다.
오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지지자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4.19 민주묘지 참배처럼 정부 공식 행사를 피해 별도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가능성이 크다. 당일 오후에는 일본으로 출국한다. 18일부터 22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면서, 게이오대에서 ‘한반도 문제와 일본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일본 정계와 학계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 미래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 같은 공개 행보를 두고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의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어차피 내년 대선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더 이상 정치권 밖에 있을 수가 없다. 올 추석을 전후해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펼쳐진다. 정치권에는 오는 7월말을 전후해 손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파다하게 퍼져있다. 지난 2014년 7월말 재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한지 만 2년이 넘는 올 7월이 정계복귀 시점으로 적격이라는 것이다. 손 전 대표측 더민주 김병욱 당선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계나 언론계에서 손 전 대표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외부 관심이나 전망과 별개로 정치를 떠났다는 손 전 대표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식적인 반응과 달리 손 전 대표측은 정계복귀를 위한 연착륙 방안을 고민중이다. 잦은 공개행보도 연착륙 방안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문에 앞서 국내 강연도 검토하고 있다.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오는 7월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기념 행사를 계획중인데, 손 전 대표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측근은 “정계복귀에 앞서 우선 공개 행보를 강화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늘려나갈 요량이다. 정계에 복귀하려면 이벤트는 아닐지라도, 별도의 메시지와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18일 일본을 찾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관심이 쏠린다. 손 전 대표측은 일본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국내 언론사의 일본 특파원들과 만나는 것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관련기사 ◀
☞ 손학규, 정계 복귀 신호탄? 4·19 참배에 손학규계 대거 참석
☞ 손학규 "4·13 총선은 4·19 혁명의 DNA가 드러난 선거"
☞ [20대 총선]손학규 개별 지원 주효했나… 대거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