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열린 아모레퍼시픽 인베스터 데이와 관련해 “지난 2년 동안 인베스터 데이 때 말했던 것들을 대부분 지켰다”며 “재고·유통·리셀러 등 수익성 저해 요인 구조조정을 거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가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고, 멀티 브랜드 회사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20여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가운데 에스트라와 일리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사업연도(BY) 2026년 에스트라와 일리윤은 전년 대비 67% 성장하며 합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에스트라는 70% 성장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일리윤은 50% 성장했다. 특히 일리윤의 미국 매출은 4배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더마 카테고리는 현재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핵심 트렌드”라며 “에스트라의 아토베리어 크림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0%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라의 다음 성장동력으로는 자외선차단제를 꼽았다. 회사는 더마 자외선차단제 신제품을 2개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에스트라와 일리윤은 합산 매출을 BY 2027년 5000억원에서 2030년 1조원, 2035년 2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이오페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를 ‘K-시술 대응 브랜드’로 육성해 안티에이징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시술 하나하나와 대응되는 제품군을 확대하고 내년 1분기 유럽에 진출해 총 18개국을 커버한다는 구상이다.
박 연구원은 “아이오페는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브랜드”라며 “리쥬란·쥬베룩 등 링클, 레이저, 리프팅 트리트먼트, 클렌징 등 시술 하나하나와 대응되는 제품들을 내놓고 K-시술과 관련된 유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더마와 함께 헤어케어를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성장 카테고리로 주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의 관심이 피부에서 두피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두피케어 시장은 전체 헤어케어 시장보다 3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문은 헤어케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성장 카테고리로 헤어가 당당하게 단상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려·미장센·라보에이치 등 6개의 헤어케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려, 미국에서는 라보에이치, 브라질에서는 미장센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미장센 퍼펙트 세럼이 스타일링 카테고리 1위에 올라섰고 라보에이치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에서 K헤어 제품의 경쟁력은 압도적”이라며 “소셜 버즈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허·성분 등에 대한 헤리티지를 갖고 있는 게 미국·브라질 진출할 때 굉장히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2026년 4900억원인 헤어케어 매출을 2030년 1조원까지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률도 현재 7~8%에서 14~15%로 높인다는 목표다. 2030년 목표 매출 가운데 6000억원을 해외에서, 이 중 3500억원을 미국과 중남미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이 같은 성장 전략이 본격적인 ‘스케일업’ 단계에 들어갈 전망이다. 회사는 소셜·아마존·틱톡(SAT) 전략을 강화하고 정교한 마케팅을 위해 디지털 마케팅 전담 조직도 꾸렸다.
지역별로는 2027년 북미 매출을 전년 대비 2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일본을 각각 30%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연결 매출은 10%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1~12%를 기록할 것으로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4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44.2% 늘어난 4842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매출액 5조2184억원, 영업이익 5679억원으로 각각 10.8%, 17.3%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2027년을 본격적인 스케일업 기간이라고 천명했다”며 “소셜 플랫폼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로 글로벌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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