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날 “전국 각지에서 군 병원을 찾는 민간 환자가 늘어난 건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공백으로 강제 퇴원이나 진료 거절, 수술 지연 등의 영향도 있지만, 군 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과거보다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 병원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 종합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장기 군의관을 비롯해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 민간 의료인들과 단기 군의관들이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민간병원에서 실습교육을 받은 간호장교 등 실력을 갖춘 의료진들이 24시간 빈틈없이 장병 진료와 민간인 환자 진료를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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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 50대 남성은 근무 중 낙상사고 과정에서 날카롭고 무거운 자재가 함께 떨어져 양쪽 발목이 거의 절단된 상태로 이송됐다. 두 곳의 종합병원에서 환자 상태와 의료진 부족 등으로 수술이 어려워 국군수도병원으로 왔다.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에서는 상황을 접수하자마자 신속한 응급수술을 위한 준비와 마취, 외상 등 관련 분야의 전문 의료진을 투입시킬 준비를 완료한 상태에서 이송된 환자를 받았다.
도착과 동시에 진행된 수술은 당시 환자의 상태가 다발성 골절 등 매우 심각해 응급조치와 함께 한쪽 다리에 2명씩 4명의 군의관이 무려 10시간 이상에 걸쳐 양쪽을 동시에 수술했다. 현재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관리 중에 있는데, 발가락이 움직이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양측 하악골 골절 환자인 20대 남성은 5개 민간병원에 문의했지만 어려워 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에 구강악안면외과 등 관련 전문과의 군 병원 의료진들이 신속히 투입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입원 당시 마비소견까지 보였던 하악신경이 다시 살아나는 등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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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흉 증상이 나타난 10대 환자 역시 인근병원에 방문했다가 진료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군 병원을 방문, 흉관 삽관 등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좌측 발 골수염을 앓던 60대 남성은 민간병원 입원 중 퇴원 통보를 받았다. 군 병원으로 전원돼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군 병원의 한 의료진은 “대국민 진료가 시작된 후로 민간환자들이 우리 군 병원으로 발길을 찾으면서 군 의료진도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군 응급실로 내원하는 대다수의 민간환자는 빠른 치료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군을 믿고 와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의료진 개인의 어려움보다는 국민들께 최상의 의료지원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