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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한때 30% 이상 하락하는 등 반등과 조정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CLARITY Act)을 둘러싼 논의가 지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이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로빈후드 주가 역시 2025년 10월 고점 대비 약 50% 이상 하락한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종가는 70.35달러로, 올 들어서만 40% 가량 내린 상태다. 크립토 시장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다른 흐름이 감지된다. 주식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고, 옵션 거래량도 10% 줄어드는 등 전통 브로커리지 부문은 둔화됐다. 반면 크립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9% 증가하고, 연평균 대비로도 20% 이상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립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부진한 흐름이 나타났지만, 크립토 거래대금은 증가했다”며 “수익 구조상 옵션과 크립토가 핵심인 만큼 크립토 업황 회복은 실적과 멀티플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로빈후드는 옵션(43%)과 크립토(34%)가 브로커리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통 주식 거래보다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성이 기업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 범위에서 횡보하며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한 달간 6만~7만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시장이 저점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진단이다.
이 같은 흐름은 로빈후드에 유리한 환경으로 해석된다. 거래량 기반 수익 구조를 가진 플랫폼 특성상, 가격 방향성보다 변동성 자체가 거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도 중장기 변수로 꼽힌다. 2025년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체계가 일부 정립된 데 이어, 현재는 시장 전반을 규율하는 CLARITY Act가 상원 심의를 진행 중이다.
고 연구원은 “CLARITY Act의 통과 여부가 크립토 업황 회복 시점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며 “법제화가 완료될 경우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기관 투자자 참여 확대, 시장 구조 재편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확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월가에서도 규제 명확성이 확보될 경우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현재 로빈후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배 수준으로, 과거 대비 부담이 완화된 구간에 진입했다.
고 연구원은 “현재 주가 조정은 규제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법안 통과 이후에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며 멀티플 확장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도 최근 크립토 시장을 변동성 국면 속 바닥 탐색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26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제임스 야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관련 주식들이 2025년 10월 고점 대비 46% 하락하며 역사적인 하락 사이클의 평균치에 도달했다”며 “디지털 자산 관련 종목 전반에서 선택적으로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로빈후드에 대해서는 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고급 트레이더를 위한 기능 강화와 뱅킹 등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