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3차 투표에는 978명의 대의원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412명이 백지 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좌·우파 정당 그룹 간 공통 후보를 지명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대선 방식은 추기경단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와 유사하다. 공식 후보 명단 없이 대의원이 투표용지에 선호하는 이름을 써내는 방식이다.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는 매일 지속된다. 이같은 방식 때문에 당선자가 나오기까지 수일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1971년 6대 대통령 선출 때의 23차례 투표가 최다 기록이며, 현 마타렐라 대통령의 경우 2015년 4차 투표 끝에 당선됐다.
이탈리아 헌법에 규정된 전체 대의원은 1009명(상·하원의원 951명, 지역 대표 58명)이다. 1∼3차 투표까지는 대의원 3분의 2(672표)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선출된다. 4차부터는 문턱이 낮아져 과반(505표)의 표를 얻으면 당선자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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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유효 투표 중에서는 세르조 마타렐라 현 대통령이 가장 많은 125표를 받았으나 당선 기준인 3분의 2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온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3차 투표에서 5표밖에 얻지 못했다.
앞서 24일 1차 투표에서는 672장, 25일 2차 투표에선 527장의 백지 용지가 나왔다.
1∼3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선출하지 못하면서 오는 27일 4차 투표 이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정가와 정치 전문가들은 4~5차 투표일인 27~28일 즈음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해왔다.
다만 공통 후보를 천거하기 위한 좌·우파 정당 그룹 사이의 협상은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어 당선자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