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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북 산불' 원인 조사 착수…최초 발화점 현장점검

이승현 기자I 2025.03.29 14:36:32

29일 의성군 괴산리 야산의 묘지 찾아
경북 산불 사망자 총 26명으로 늘어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오늘까지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산불’에 대한 원인 조사가 시작됐다.

경북경찰청은 29일 경북산불의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의성군 괴산리 야산의 한 묘지에서 2시간가량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계 인력이 참여했다. 경찰은 산불로 훼손된 묘지 주변을 촬영하고 버려진 라이터를 수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경찰청은 전날 의성군 특별사법경찰(특사경)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성묘객 A(50대)씨의 가족을 불러 기초 사실조사를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경북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2명이 추가돼 26명으로 늘었다. 전날 오후 의성군 단촌면 한 주택에서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 남성은 단촌면 일대에 불이 났던 지난 25일께 미처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8일 오후에는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주민인 60대 남성 B씨가 병원에서 숨졌다. 그는 지난 25일 의성에서 발화해 영양군까지 번진 산불로 인해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경북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진화 도중 헬기가 추락해 숨진 고 박현우 기장을 포함해 총 26명으로 늘어났다. 사망한 주민은 지역별로 영덕 9명, 영양 7명, 안동·청송 각 4명, 의성 1명이다.

한편 경북 북부지역 산불은 전날 주불이 잡혔으나 안동과 의성에서 크고 작은 잔불이 재발화해 산림 당국이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오늘 잔불 정리 등에 헬기 총 30대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진화와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여 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9일 경북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의성군 괴산리 야산 묘지가 불에 타면서 검게 변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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