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까지 거리가 2.5km나 되고 버스가 하루 3차례밖에 운행하지 않는 마을에 사는 박모 할머니(82)의 말이다.
이처럼 버스 노선이 폐지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거나, 먼 거리를 걸어가야 하는 교통 취약 지역 주민을 위한 ‘농촌형 교통모델’ 사업이 다음 달 강원 춘천시와 전북 부안군 등을 시작으로 차례로 시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업공모를 통해 농촌형 교통모델 사업대상지 13개 시·군을 최종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선정된 시·군에 2년간 예산을 투입하며, 올해 모두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부에 따르면 사업공모에서 우수사례로 꼽힌 교통모델은 충남 서천군 희망택시형 6개와 강원 춘천시 마을버스형 6개, 택시·버스 복합형 1개 등이다. 운영주체는 마을자치회와 협동조합, 작목반, 농어촌버스업체 등이며 마을주민이 계획의 수립과 운행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희망택시형은 월별계획에 따라 택시가 읍·면에 속한 마을을 운행하게 된다. 예컨대 충남 서천군은 6개 읍·면, 23개 행정리에 대해 한 달에 마을당 13~15회 운행하고 요금은 면 소재지까지 100원, 읍소재지까지 1100원이다. 병원·시장 등 거점까지 운행하고 택시업체의 운행손실을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희망택시형은 서천군 이외에 경기도 안성시, 전북 부안군, 전남 무안군, 경북 의성군·성주군, 경남 함양군 등이 해당된다.
마을버스형은 마을에서 11~25인승 소형승합차 등을 사 일정 구간을 왕복 운행하게 된다. 춘천시 북산면 조교리 마을버스의 경우 조교리작목반영농조합법인이 운영주체가 돼 승합차를 구매, 춘천 북산면 조교리~홍천군 두촌면 간 14㎞ 구간을 1일 3회 왕복 운행한다. 요금은 1000원이다. 마을버스형은 춘천시와 경기 양평군과 전남 순천시, 경북 예천군, 경북 울진군, 제주 서귀포시 등이 포함된다.
택시·버스 복합형은 전북 완주군이 사례로 꼽힌다. 농산물 출하를 위해 완주~전주에서 버스정류장 18개 이상을 거쳐 이동(1시간 40분 소요)해야 했던 조합원들은 직매장이나 면 소재지까지 직통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도입하고 버스정류장까지 20분 이상 걸어 이동해야 하는 지역에는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춘천시와 부안군 이외에 나머지 지역도 인허가와 조례 제정 등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행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농식품부 농촌정책과장은 “희망택시와 마을순환버스 등 커뮤니티 교통서비스를 통해 농촌 체감복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대상지 선정을 통해 225개 마을주민 2만5974명이 혜택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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